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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설날의 역사를 통해 알아보는 신정,구정의 개념

by 타이칸 202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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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신정, 구정으로 구분하여 부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설날에 대한 역사를 살펴보면서 음력설을 어떻게 부르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설날의 역사

설날
설날

설날은 추석과 더불어 우리 민족 고유의 최대 명절입니다. 설날은 설이라고도 하고 음력 1월 1일 정월 초하루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설날에는 조상에 차례를 지내고 친척이나 이웃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러나 설날은 일제 강점기 시기에 시련을 겪습니다. 

원래 우리나라에는 신정, 구정이란 단어가 없었습니다. 이것은 일제 시대 때 음력설을 쇠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만든 단어입니다. 음력 설의 수난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일제시대

1895년 을미개혁으로 태양력을 받아들이면서 정부는 양력 1월 1일을 새로운 설날로 지정하였습니다.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일본은 식민 통치를 하면서 우리 문화와 민족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우리 명절을 부정하고 일본 명절만 쇠라고 강요했습니다. 

 

우리의 설날을 옛날 설날을 의미하는 '구정'이라고 격하하면서 새로운 설날을 의미하는 '신정'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만들었습니다. 양력설을 쇠는 일본은 우리나라도 자신들처럼 양력설을 쇠기를 원했고 우리의 전통문화인 음력설을 없애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때부터 신정과 구정이란 단어들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일제 치하에서는 음력설을 쇠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공권력과 물리적인 힘을 동원하였습니다.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고 윤극영 선생님이 1924년에 만든 동요 설날입니다. 이 동요는 일제강점기 때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을 안타까워하여 만들어졌습니다. 가설이기는 하지만 양력설을 쇠던 일제를 '까치'에 비유한 것이고 우리 민족의 설날보다 앞선 날짜이기 때문에 '어저께'라고 비유하였다고 합니다. 

일제 - 1980년대 중반까지

지금은 설날이 사흘 동안 공휴일이지만 1980년대 중반까지 양력설만 공휴일이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음력설은 공휴일이 아니었습니다. 일제의 잔재로 음력설 쇠는 것을 금지한 것이 지속된 것입니다. 음력설 대신 신정에 사흘 연휴였기 때문에 이 때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음력설을 금지했던 일제에 이어서 광복 이후에도 정부에서는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음력설을 없애기에 주력했습니다. 즉 양력설을 쇠는 것이 근대화의 길이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1985년 민속의 날로 지정

우리나라 국민들은 음력설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결국 음력설은 1985년 민속의 날로 지정되어 하루짜리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음력설이 본래의 이름을 찾지는 못했고 '민속의 날'이란 불분명한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1989년 설날이라는 이름을 되찾다

음력설은 1989년에 '구정'에서 '설날'이라는 이름을 되찾고 사흘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설날이 부활하면서 1월에 공휴일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1999년 설날은 사흘 공휴일로 결정

신정 연휴가 없어지고 1월 1일은 하루만 쉬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설날은 사흘 공휴일인 현재의 모습으로 공식적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맺음말

설날을 신정과 구정으로 구분하여 부르는 것은 일제 시대의 잔재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스스로 음력설을 지켰기 때문에 설날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음력설이 우리 민족이 지켜오던 명절이며 '설날' 또는 '설'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신정, 구정이라는 단어는 일제 식민지 시대에 생겨난 용어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올바르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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